서울시청광장에 가려고 터미널에 나왔더니 오늘의 동지가 많은 탓인지 좋은 시절이라 결혼식이 많은 탓인지 일찌감치 다음 표가 매진되어 예기찮게 한시간 넘게 시간이 생겼다.(지인들은 지혜롭게 논산에서 기차로 떠나는데 나는 예술의 전당에 먼저 들러보려다가 사달이 났다 )
마침 얼마 전 터미널 옆에 커피숍이 생긴 것이 생각나 혹시나 하고 가보니 부지런한 젊은 주인은 활짝 문을 열어 놓고 창까지 말끔히 닦아놓은 참이었다.
가게 안엔 곧 사람들이 한둘씩 들어오기 시작했고 커피향도 가득찼다. 나는 기다리는 이도 없으면서 출입문을 향해 앉았고 들어오는,그 자체로 아름다운 젊은이들이랑 인생의 너무 늦지 않은 가을을 동무와 보내고 싶은 작은 배낭을 맨 아주머니들도 보았다.
커피숍은 따스하고 재즈가 흘어 나는 지금 뉴욕에 있는 것을 넘어 뉴욕 사람인 것만 같았다. 게다가 문밖엔 노란 나뭇잎이 아름답게 날리고.
하지만 오늘 나의 현장은 광장, 나의 할일은 백만사람이 되는 것,나의 행동지침은 뜨겁게 아름답게 조금 거칠게.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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