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찾은 하회마을.
세번째인가보다. 대학 때 처음, 그다음에 한 번. 마지막 왔던 때가 벌써 이십여 년 전이다.
대학 때는 버스타고 들어와 달리 잘곳이 없어 마을에서 잤었는데 이제는 한옥체험으로 잔다.
비싼 곳은 숙박료가 어마무시하단다. 이를 테면 유성룡 선생이 "징비록" 집필하던 방 같은데.
너무 많이 변해서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난다.
부용대에 올라보기는 처음이다.
하회마을의 백미는 부용대에 있는 것 같다. 잠깐 숲길을 걸으며 보는 강건너 하회마을과 마을을 휘돌아감으며 흐르는 강의 경치가 일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 안보다 나루터로 가는 둑길에 사람이 훨씬 많은 듯 하다. 둑길은 머지않아 벚꽃이 만발하겠지.
마을은 이제 담도 높고 대문도 닫혀 골목을 걷는 일이 그 옛날과 같은 감흥이 없었다.
삼천원 내고 나룻배 타러 간다. 건너 뛸 수 있을 것처럼 코앞이지만 다리 짧고 엉덩이 무거운 나는 배타야 간다.
강바람이 부는데 훈풍이다.
이곳에서 <<징비록>>이 집필되었다.
골목길이 한산하다.
시간이 제법 늦었는데도 둑길에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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