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아마도 이십 사오년 전 어느 겨울, 눈쌓인 비포장 도로를 따라 청량사를 가보려다가 포기하고 되돌아 간적이 있다.
그리고 이제서야 이곳에 왔다. 그 기억을 가지고 청량사를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 알지만, 변해도 너무 변했다.
거의 삼,사십도 기울기는 되는, 거진 1킬로는 되는 비탈을 걷고 걸어 '바람으로 지은 산문'이라는 멋진 수식을 달고 있는 청량사에 마침내 이르렀다.
그 정도 고도에 절을 앉힌 마음이 궁금하다. 절간은 그다지 깊지도 크지도 않지만 자리가 아쉬움을 채우고 남는다.
봉우리의 이마 쯤이라 바람이 거셌지만 애써 올라온 보람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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