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흐뭇한 일 하나.
우리집에 와서 요기를 하고 가는 두마리 길냥이 까망이 누렁이는 대개 밤에 들렀다 갔었는데
어제는 아직 어두어지지도 않았는데 까망이가 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나 한듯.
그래서 먹이를 주니 다가와 먹는데, 절대 저를 만지지는 못하게 하였다.
밥 먹는 중의 녀석에게 손을 대려 할때마다 한 걸음 물러나 있기를 반복해서 속편히 먹으라고 포기하였다.
그런데 오늘도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였다.
날이 추우니 많이 먹으라고 듬뿍 사료를 퍼다주고 그 앞에 쭈그리고 앉으니 슬금슬금 다가와 먹는다.
살그머니 머리에 손을 얹으니 움찔하며 하악질을 하다가는 가만히 있는다.
조심조심 먹덜미를 만져주니 또 가만 있는다.
마침내 통했나보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아직 찍지를 못했는데, 내일도 환한 때 오면 사진 한장 박아야겠다.
까맣고 하얀게 아주 이쁘게 생겼다.
넉넉히 주었으니 누렁이 먹을 건 남겼겠지. 얘네들, 요즘 너무 통통해졌다.
현관문을 여니 구름이가 아주 교태스럽게 누워 몸을 배배 꼬꼬 있다.
머슴애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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