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 하는 휴일이다. 나들이 할 생각을 접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해지는 거였다.
그래서 오전을 평화롭게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지난 주에 참게장으로 거하게 저녁을 대접한 지인에게
전화를 해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미술을 하는 부부인데 남편은 담장 벽화작업 중이었고 아내는 집에서 스케치 하던 참이라 했다.
부러워라.
벽화작업 하는 곳이 신동엽 문학관 근처라기에 마침 문학관 가본 지도 꽤 되었던 차라 가보기로 했다.
비는 오고 안 그래도 멋진 문학관이 비에 젖어 더욱 보기 좋다.
한무리 여고생들이 예뻐 어디서 왔느냐니 예산에서 왔다고 하는데, 인솔 교사가 공교롭게도 시를 쓰는 나의 페친이시다.
모임에서 몇 번 인사만 꾸벅 한 사이인데 부여에서 뵈니 무척 반가웠다.
단체로 오니 문학관 일을 보시는 김형수 시인이 해설을 해 주어 나도 따라 다니며 처음 듣는 얘기인 듯 함께 듣고
학생들 대상 문학강연도 같이 들었다. 모처럼 문학행위를 하는 듯 싶어 기분이 아주 좋았다.
김 시인이 문학관에 자주 놀러 오라고 하신다.
안그래도 앞으로 시간이 많아지면 참참이 가서 북카페에서 책도 읽고 할 참이다.
북카페 돌 볼 사람이 없다고 걱정을 하는데 도움이 못되겠다.
차 만드는 일에 관심도 없고, 어디에 묶이면 떠나고 싶은 때 떠날 수가 없으니.
문학관에 가면 늘 기대 이상으로 기분이 좋다.
비에 젖는 문학관. 이웃 마실 오듯 편하게 올수 있는 곳이다.
신동엽 시인의 딸이 그린 초상화
옥상정원
옥상에서 내려다 본 신동엽 생가
설치미술가 임옥상 씨의 작품 "시의 깃발"
김형수 시인의 문학강좌
북카페. 동네 꼬마들이 놀러와 있다.
문학관에서 기분 좋은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궁남지로 가서 차 한잔.
이제 연꽃이 다 졌다. 가장 곱던 붉은 수련도 다 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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