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성급히 세상을 나온 녀석들은 냉해를 입었는지 몰골이 말이 아니고
신중한 녀석들은 꽁꽁 봉오리를 걸어 닫고 내다볼 기척도 없다.
안내 아주머니의 말, 한두 주는 있어야 만개를 볼거예요.
꽃이 필 때까지 여기 주저앉아 기다릴까
아님 후후 내 단김을 불어줘볼까.......
하지만 만개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떠랴
마음에 동백꽃 몇 송이 이미 빨갛게 품었는걸.
툭툭 온 생을 던지듯 지는 그 마음까지 품을 수 없었던 건 조금 아쉽지만 말이다.
어느 가족 사진
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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