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가 애기를 마당에 안고 나왔다. 개들은 궁금해서 깡총거리고 애기는 바짝 얼음. 카메라 가질러 가느라 잠깐 내려놓은 사이 깨알같은 진드기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 개들이 밖에서 살면서 맨날 풀섶을 헤집고 노는지라 그 흉측한 놈들을 잘 아는데(어찌나 피부에 강력하게 흡착을 하고 있는지 떼기가 보통 힘든게 아니며, 피를 빨대로 빨고 난 다음에 진주알처럼 동그래져가지곤 제풀에 떨어져 죽음. 끔찍하다), 이 어여쁜 토끼가 놈들의 배가 터지도록 피를 빨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잠깐 내려놓은 죄로 몸을 헤집고 또 헤집어가며 진드기를 색출해야 했고 한참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그나저나 애기가 비만 해져 큰일이다. 살찐 후엔 식탐이 더 심해져 체중증가에 가속이 붙는 듯. 모질게 굶기지도 못하겠고... 세턱이 되려고 한다.
태어나서 두번째로 땅을 디뎠는데, 진드기가, 진드기가 내 하얀 몸에...ㅠㅠ 언니랑 아줌마랑 한참을 떼어야 했답니다.
게다가 못생긴 짐승 두마리가 어찌나 옆에서 정신없이 껑충대는지 한 성깔 하는 내가 좀 쫄았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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