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앙코르 유적지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앙코르는 거대한 돌덩이의 집적이 무겁게 짓누르는듯 느껴지고 그 붕괴와 소멸은 인간의 욕망의 덧없음을 느끼게 하지만(그 느낌이 좋아 앙코르를 좋아하지만) 이곳은 주춧돌 뿐이거나 기둥 뿐일지라도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 때론 오히려 간결한 기분마저 든다. 육탈한 느낌. 모든 것이 붕괴된 와중에 꼿꼿한 부처들이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기도 하고. 유적지가 공원으로 조성이 되어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하게 접근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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