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북부 베트남의 날씨는 우리나라 가을날처럼 흐리고 부슬비도 자주 내리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여행에선 내가 예민해진 건지 을씨년스러운 하늘과 오슬오슬 파고 드는 한기에 좀 힘들었다. 포근한 니트 한벌이 그렇게 그리울수가 없었다. 닌빈에 도착했을 때 잠깐은 그냥 맞고 다니기엔 좀 과한 듯 해 우비도 샀지만 좀 지나니 진한 안개비 정도로 잦아들었다가 고맙게도 좀 있다간 그쳤다.
후에로 가는 버스는 하노이에서의 말과는 다르게 밤 열시나 되어야 출발한다고 한다. 마침 버스 픽업하는 곳이 숙소여서 몇시간 방을 빌려 코쿤처럼 이불을 쓰고 누워 밥도 거르고 쉬었다. 한기가 뼛속 속속이 스며 온기를 찾는데 한참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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