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쉽게 들지 않고, 우연찮게 시간이 나 들른 늦은 오후의 궁남지는포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1월의 스산함을 이기진 못했다.
여름의 영화가 너무 화려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시절없이 푸른 버드나무도 생기라고는 하나 없어 차라리 누렇게 물들었다면 그게 섭리려니 처량하지는 않을 텐데. ( 버드나무가 요즘은 한겨울에도 푸르다는 걸 아시는지. 그러다가 비등점처럼 강추위가 오면 우수수 한순간에 잎을 쏟는다.)
처참한 저 마른 연밥의 흔적이 한때는 꽃이었고, 연실을 품던 꿈같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의 한생과 비교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아직까진... 그것을 수용할 준비는 안된것 같다.
읍사무소 앞 적송(?). 사정없이 잎을 쏟아 사정권 안의 모든 것은 제 잎으로 덮을 기세다. 저 밑에 서 있으면 사람도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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