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남들 일하는 시각에 나는 맥없이 앉아 영화를 보았다.
"냉정과 열정 사이"
나는 이 영화의 원작은 읽지 않았다.
도대체 이런 꿈같은 사랑 이야기에 홀려 버리기가 무안한 나이이건만
그럼에도 열번 백번 그러고 싶었다.
사는 일이 도대체 너무도 황폐하고 적나라한 민낯이다 보니,
허구라도 빌려 잠시 그 찌든 얼굴의 삶을 위안하고 윤색해 주고 싶었다.
진혜림의 고집스러운 얼굴 보다는 준세이의 순수한 느낌이 아주 좋았다.
일본은 이쁜 영화 만큼은 정말 잘 만든다.
나는 피렌체의 두모모 성당에 갔었음에도 굳이 탑위에 올라가지 않았다.
돌아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십년 후를 기약한 연인이 있었다면 그러지 않았겠지. ㅋ.
그 때는 피렌체가 너무 더웠고 나는 걷기에 너무 지쳐 있었다.
그래도 '이 순간이 다시 올 수 없다는 것을 생각했다면, 또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생각했더라면
그 순간을 좀 더 애틋하고 소중하게 대했을텐데.
요즈음은 내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지도, 끌어내려 애쓰지도 않고 있는데
그럼에도 모처럼 이 영화를 보며 감상에 흠뻑 젖어 보았다.
ost가 큰 몫을 했다. 참 아름다운 음악이다.
남자 주인공 준세이(다케노우치 우타카 분) 특별영상
여자주인공 아오이(진혜림 분) 특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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