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를 모시고 사는 집사들은 이런 호사가 있다.
요즘은 개냥이들도 많다는데 우리 구름이하고는 거리가 먼 얘기다.
그렇게 지성으로 모시고 애정을 갈구하건만 구름이한테 이쁨 받기가 치사할 정도다.
구름이가 나를 어찌 대해도 나의 사랑이 변치는 않지만 가끔은 애가 닳아 안달복달 아니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나의 이 애달픔을 한방으로 보상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구름이의 꾹꾹이다.
새벽이면 내가 일어날 때까지 꾹꾹이를 하고 핥고(피부에 스크래치 날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까칠한 혀로) 비벼준다.
내가 일어나지 않으면 일어날 때까지 보통 비비기-핥기-꾹꾹이 1세트로 3회 정도까지는 해준다.
1회 하고 기다렸다가 안 일어나면 다시, 또 다시 일어날 때까지. 그 다음에 끝내 안 일어나면 깨우기 포기.
꾹꾹이를 할 때는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일부러 1회 가지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꾹꾹이 부위는 늘 왼팔 안쪽으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느껴진다.
팔 안쪽에는 그래서 늘 가는 딱지가 있다. 발톱을 잘라주지만 어느 결에 길어져. 그래도 아랑곳 없이 기분이 좋다.
그런데 꾹꾹이 할 때 구름이 얼굴은 완전 못생김. ㅠㅠ
구름이가 이렇게 환할 때 꾹꾹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운좋게도 소파에 누워 있는데 꾹꾹이를 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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