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좁고 어수선한 집이 구름이가 오고 난 뒤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여기 저기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구름이 장난감들(그중 반은 예전 같으면 쓰레기통으로 갔어야 할 종이뭉치, 비닐뭉치, 머리끈).
골판지로 만들어 거실 한가운데를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구름이 집,
문고리에 무당집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는 끈들. 구름이 변기통 등 온갖 구름이 기타 생필품들.
그래도 워낙 신중한 동물이라 물건을 망가뜨리는 일이 없는데(절대 물건을 차서 떨어뜨리는 법이 없는 우아하고 조심스러운 걸음걸이)
등이 신기한 구름이의 앞발질에 인도에서 가져온 종이등 한 면이 제대로 찢어져 버렸다.
그 틈으로 앞발도 넣어보고 머리도 들이밀어 보고 안고 뒹굴어보기도 한다.
신기하다. 사랑하는 구름이 소행은 뭐든 용서가 된다. 이러다가 아이하나 버리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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