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보면 안 되나요?

미국의 한 커뮤니티에서 올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Best 20이라... 

이것이 살아 생전 숙제라서 안 끝내면 못 죽는다면 참 좋겠네요. 

 

요샌 왜 이렇게 버킷리스트가 많은지 모르겠어요.

나만 멍충이, 스뜌핏(하이킥 수정이 대사로)하게 사는게 아닌가 싶어요.

어젠 몸 부서지는 줄 모르고 무려 한 시간 반동안 한 번도 코트에서 나오지 않고 게임을 했어요.

복식이고 별로 승부욕이 발동하지도 않는 맥빠진 게임을 아무 생각없이 잇다 보니 그리 되었더라구요.

스코어 따지는 것도 귀찮아서 초반에 포기했는데, 아마 백점까지 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다보니 팔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릿 속은 공백상태...문득 뭐하나 싶어 기권패를 자청하고 끝냈지요.

집에 와서는 오씨엔 틀었더니 월요일이라 주구장창 씨에스아이가 뉴욕갔다 마이애미 갔다 하는데,

라디오도 아닌걸 라디오처럼 틀어놓곤 컴퓨터에 앉아 쇼핑몰을 헤집고 다니고, 그러다보니 열두시가 넘고.

 

이렇게 별거 없이 사는 것이 허탈해야 할 텐데, 그런 생각도 안 드네요.

그런 생각만 하는 것도 지쳤는가봐요.

정말 Hazy한 인생 같습니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