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비 훈련 중인데, 아이들은 커다란 나무 밑에서 마냥 즐겁다. 근래 들어 가장 화창한 봄날이다. 주변을 돌아보니 꽃이 지천이다. 어느 결에 라일락이 만발하여 주변에 향기가 자욱하고, 순무꽃은 여전히 절정이며, 벛꽃이 진 대신 겹벛꽃이 소담스럽다. 뒷동산은 철쭉으로 꽃동산이고, 봄 늦게 피는 자목련, 헤설픈 모란, 이름이 이쁜 애기똥풀, 정말 이름을 알길 없는 새끼 손톱만한 풀꽃, 금낭화 ,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진해져서 아쉬운 신록...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장면이다. 이대로, 이평화의 상태로 시간이 정지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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