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도우러 누군가 달려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견뎠습니다. 그러나 끝내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서울이여, 부산이여, 대전이여, 대구여! 그대들은 왜 광주의 참혹한 상황을 함께 하러 오지 않았습니까? 그대들의 잠자리는 평안하셨습니까! 그밤 그대들의 꿈은 아름다웠습니까!
저들은 우리에게 백기 투항하라 합니다. 그러면 살려주겠다고 합니다. 우리도 살고 싶습니다. 우리도 죽음이 두렵고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역사 앞에 광주를 두번 죽이는 일이 될 것이기에, 우리의 항쟁을 역사가 반드시 바르게 기록할 것을 믿기에 오늘 죽음을 택하려 합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 때 무대 위에서 외치는 배우의 소리가 35년 전 그날의 절규로 들려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안되고 합창은 된다는 치사한 싸움으로 국가기념일 기념식조차 두 군데로 나뉘는 안타깝고 처참한 5월 18일 하루를 보냈습니다.
* 세월이 지날수록 슬픔이 쌓여 더욱 깊고 커지는 듯 하다. 오늘 주변의 누구도 5.18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고 나는 혼자 내 목소리에 설어 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 을 조그맣게 불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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