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외국)/유럽-독일 뮌헨

슈바빙 거리의 바삐 걷던 그 남자만 기억에(14.11.10)

heath1202 2014. 11. 11. 00:01

이렇게 아스라할 수가!

사진을 보며 기억을 복기해 나가는데 심지어 빈인지 뮌헨인지 조차 헛갈린다.

훈데르트바써가 없으니 빈은 아니겠구나 하며 추리를 하는 식이다.

뜬금없이 별 관심도 없는 BMW나 떠오르고.

사진을 보며 역추적을 하고 자료를 검색해보니 이제야 기억이 조금씩 살아난다.

언제 역에서 내려 어디로 가서 짐을 풀었는지 아무런 기억이 없지만 마리엔 광장과 슈바빙 거리를 걸은 일은 확실해졌다.

정말 잘생기고 친절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청년이 맥주집에서 돌아오던 늦은 시각 길을 가리켜 준 기억이 또 살아난다.

이렇게 기억이 흐릿하니 이제 내 맘대로 나의 추억을 윤색할 밖에.

 

단 하나 친구와 참 홀가분하던 여행이었었는데 그 친구는 집과 뜰 가꾸는데 푹 빠져 이제 여행 따위는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음 붙일 데 없는 나만 자꾸 떠나고 싶은 모양이다.

 

마리엔 광장에 들어서면 젤 압도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신시청사.  색깔만 봐선 500년은 족히 되어 보이게 고색창연한데 실은 백년 남짓 되었다고.

어찌 되었던 뮌헨의 랜드마크다.

 

 

 

 

거리는 청결하고 건축물은 아름다우며 또한 실용적으로 보인다.

 

 

 

 

 

일정도 짧은데 왜 슈바빙 거리를 걷기 시작했을까.  아마 친구 덕이었을 것이다.  여행안내서 한구석의 "White Man"을 보자고 걷기 시작했는데,

어찌보면 흔하고 비슷해보이는 양식의 건축물들보다 뮌헨대학이 나올 때까지 하염없이 걸었던 이 거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술은 못 먹지만 뮌헨에 왔으니 맥주집에는 가봐야겠어서 여자 둘이 간 곳이 이 곳인데 안주와 오렌지 주스를 시켰다는...ㅋㅋ

수천명이 왁시글 흥겹게 노래하며 부어라 마셔라 하는데, 술못마셔서 그리도 후줄근하기는 처음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