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좀 먼데 가볼까도 해서 휴일치곤 드물게 일찍 깨어 씻기까지 했는데
하늘은 머리 바로 한뼘 위까지 낮게 내려앉아 있고, 갑자기 나갈 욕구가 싹 가시고, 이런 날 기분이 어디까지 가라앉는지 내버려둬보기로 했지.
늘 살날을 카운트다운 하듯 살아왔지만, 어찌보면 그 강박증이 아니 슬플수 없는지라, 어쩌면 무한 늘어진 하루처럼 나의 생 하루도 그리 늘어나지 않을까 했어.
고치속의 번데기모양 몇시간을 웅크리기도 하고, 모처럼 해맑게 토끼를 안고 놀아주기도 하고, 차를 마시기도 하고, 음악도 듣고... 참 많은 것을 했네.
하루를 꼬박 밥을 안 먹어 드디어 준동을 시작, 뭔가를 끓이기 시작했어. 흠, 가스불위에서 뭔가 끓는 소리, 보얗게 오르는 김...
내 하루 평화의 완성인가?
조동진 아티클을 읽다가, 아, 조동진 했어.
지금은 첫사랑보다 더 애틋한 이름이 아닌가.
제비꽃 가사를 한줄한줄 뇌던 때가 있었지.
제비꽃 - 조동진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땐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음 --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 땐
너는 많이 야위었고 이마엔 땀방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음 --
내가 마지막 너를 보았을 땐
너는 아주 평화롭고 창 너머 먼 눈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한밤중에도 깨어 있고 싶어 우--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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