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좀체 김용택 시인의 팬은 되어지질 않지만, 독보적 시세계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비는 청산 가네 - 김용택
꽃잎이 날아드는 강가에 나는 섰네
내 맘에 한번 핀 꽃은
생전에 지지 않는 줄을
내 어찌 몰랐을까
우수수수 내 발등에 떨어지는 꽃잎들이
사랑에서 돌아선
그대 눈물인 줄만 알았지
내 눈물인 줄은
내 어찌 몰랐을까
날 저무는 강물에 훨훨 날아드는 것이
꽃잎이 아니라
저 산을 날아가는 나비인 줄을
나는 왜 몰랐을까
꽃잎이 날아드는 강가에 나는 서 있네
김용택
1948 전북 임실 출생
1982 <<창작과비평21신인작가상>>에 시 <섬진강1>을 발표
1986 제6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 <섬진강> 창작과비평사 1985
시집 <맑은 날> 창작사 1986
시집 <꽃산 가는 길> 창작과비평사 1988
시집 <누이야 날이 저문다> 청하 1988
시집 <그리운 꽃편지> 풀빛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