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병원을 피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나(17.6.7)

heath1202 2017. 6. 7. 21:18

공사후 집정리하는 과정에서 점차 피로감을 느껴오던 왼쪽 팔과 어깨가 들수도 내릴수도 없을 정도로 통증이 견딜수 없는 지경이 되어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다.

병원 가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해서 실손보험 들어놓고 칠,팔년을 한번도 보험료 청구 할일이 없었는데 사나흘을 잠도 못자고 옷도 제대로 못갈아 입고서야 마침내 보험 덕을 보는가 하며 병원엘 갔다. 예상대로 힘줄 과로라고 약처방해주고 물리치료 받고 가란다. 반세기 생애 두번째 물리치료.

어깨에 뜨거운 찜질팩을 대고 벽을 향해 모로 붙박이처럼 누웠는데 옆 침상에 환자 하나가 또 누웠다. 나는 치료사 지시대로 말없이, 또 질문에 따라 한두번 단답형 대답을 하고 까무룩이라도 그간 설친 잠을 보충했으면 하는데 등뒤 옆 침상 환자가 질문이 많다. 내용상 다리가 문제인 것 같고 하루 몇 시간씩 서 있어야 하며 이삼년 전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요즘은 밤잠 이루기가 어려울 정도로 쑤신다고 했다.

에구, 나도 간밤을 잠설친 건 맞지만 나의 며칠 불편과 달리 저이는 생업이 걸린 절박한 문제였다. 좋아질까요, 좋아지겠죠를 재차 삼차 치료사에게 다짐을 두는 걸 보면.

아픈 몸으로 일을 한다는 건 정말 서글픈, 좀더 심하면 비참한 맘이 드는 일이다. 먹고 사는 일의 비애가 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