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th1202 2015. 7. 6. 23:09

폭양

외진 국도

개의 시신 하나

이전에 개였으나 이제는

뭉개진 붉은 고깃점

쓸쓸하고 슬프고 끔찍한 

한 때는 누렁이였던 물체 

어찌하여 인가도 없는 이 길에

나섰는지 모를 개

혹, 지금 나처럼 나섰던 것인가

결국 먼 길을 죽으러 온 개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종종 걸어 왔기를

가끔 쓸쓸하게 멈춰

뒤돌아 보지는 않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