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유치하나 효험 만점 사랑연장법 하나(15.01.13)
heath1202
2015. 1. 13. 17:34
내 사랑은 숨이 가빠서 나는 먼 날을 기약하지 못하겠다
당신이 보이는 만큼만 나는 사랑할 거다
아스라한 기억 저편 나의 할머니는 수명을 연장하는 비방이 있어
결국 꽤 장수를 하신 편이다.
나 어렸을 때부터 습관처럼 막내손주가 장가가는 날까지,
혹은 증손주 보는 날까지 뭐 이런 식으로
당신의 기대수명을 소박히 정하시고는
유유히 거기에 이르러 흡족히또 저만치 목표를 세우시고
그렇게 처음 죽음을 운운한 날로부터 족히 이십년은 넘게 사셨다
낙낙한 삶을 사는 참으로 훌륭한 한 방법이셨다
마찬가지다, 사랑에서 희망고문을 최소화하며 살아남는 절묘한 방법이다
이를테면 먼곳을 여행하는 내내 나는 당신을 그리워할꺼다
돌아온 내가 반가워 당신은 벙싯 터지는 웃음을 감추지 말아다오
그 다음엔 머잖은 당신의 생일까지는 뛸수 있으리라
그 때까진 단숨이니 스프린터처럼 열렬하게 당신을 사랑해 보리라
그 다음엔 또 무엇에 깃대를 꽂아야 할까? 뭐 가보면 알거다
내 사랑을 잇고 이어갈 작정을 했는데 명분은 좀 많으랴
그저 당신이 늘 저만치 서 있어주길 바라지만,
설령 보이지 않는대도 나는 충분히 단련이 되어 있으리라
그러하기를 목표한다
가는 것도 멈추는 것도 한결 수월해 있으리라
무중력의 유영같은 영원은 차마 견디지 못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