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찬 삼월 궁남지(12.03.11)
주말 휴무가 두번째다.
주말이 길어지니 좀 우왕좌왕,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는 것 같다.
오늘 원래는 옥천 '정지용 문학관'에 가고 싶었는데 게으른 인사가 협조를 안해주어 작파하고 말았다.
심통이 나니 '향수'만 시위삼아 불러댔다.
딱이 할일도 없으니 오늘도 백제 큰길 따라 공주에 영화보러 간다. 욕구불만으로 부아가 끓는 상태로.
거의 주말마다 공주에 가 영화를 보는데 참 경제적이지 못한 일이지만, 부여에서는 보고 싶은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으니 도리가 없다.
'화차'를 보았는데, 좀 미진하다. 구성이 너무 헐거워.
부여에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생각해 보니 궁남지를 가본 지가 참 오랜만인 것 같아 잠깐 들러간다.
늘 늦은 오후에 가게 되니 역광이라 삼월의 스산한 풍경이 잘 담아지지 않는다.(물론 기술도 없지만)
근래 바람이 가장 사나운 때라 머리가 어수선하고 손이 시려워 잠깐 만에 도망쳐 나왔다.
버드나무에 연한 새잎이 돋는 때 다시 와야지.
얼른 새잎을 보았으면.
바람이 거세니 잔물결이 간지러운게 아니라 어수선해...
찬 바람을 실컷 맞고 나니 가슴이 후련해지긴 했다.
....
포스팅을 하는데 등 뒤 일박이일에서 포레스트 검프 ost 음악들이 흘러 나온다.
공간은 다르지만 내 추억인양 아련하다.
아, 저 프로는 음악 과잉인것 같아. 약게스리 혹할 음악만 골라 가지곤.
나 피디가 좀 감성 덩어리? 조금은 감상적?이더니 최 피디는 더한 것 같네?
바람 쌩쌩한 금강변 백제큰길
지난해의 흔적이 처참한 몰골로 아직도... 시간은 쏜살같으니 금세 연잎으로 터져나겠지
궁남지 포룡정
이렇게도 추운데 바람 속에 볼이 빨개서 그네를 구르는 아이들
사람도 거의 없고, 있어도 얼릉 찍고 달아난다
오리만 발 시린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