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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반스

heath1202 2011. 12. 13. 16:11

 

순다르반스의 호랑이, 수달, 사람들.(KBS 환경 스페셜 "위험한 동거,순다르반스"를 보고)

 

 

 

1. 사람과 호랑이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정글로 들어간다.  살기 위해 목숨을 거는 아이러니.

사람들은 호랑이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호랑이들은 사람의 영역으로 쫓겨 나온다.

퇴로가 막힌 호랑이는 겁에 질린 한마리 고양이보다 나을 것이 없다.

사람들의 어깨에는 호랑이 이빨과 발톱의 상흔이 선연하고

아름다운 황금빛 영물은 타도 되어 저자거리에 널부러져 있다.

하도 아름다운 동물이어서 죽음은 더욱 처참하고 굴욕이고

죽음의 공포와 선량함은 양립할 수 없고 사람들은 공포와 분노속에 환각처럼 뭇매를 쏟고 죽창을 꽂는다.

 

 

2. 수달

수달어부들의 수달은 풀어주어도 떠나질 못한다.

스스로를 묶어 버림으로서 생존의 투쟁으로부터 자유롭기를 택했다.

천진하기 이를 데 없어야 옳을 이 작은 짐승들은 삶에 지친 노인의 얼굴을 하고 있다. 

주인의 얼굴처럼 찌들어 있다.

수달에게 집짓고 부수고 또 지어본 기억이 있기는 한 걸까.